You go We go :: 해파랑길 8코스 (12.5km, 염포삼거리~일산해변) 2019/07/14 14:31 by yorq


 울산을 걷다 보면 왜 울산과 현대가 거의 동의어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귀로 듣던 뉴스들이 피부에 와서 달라붙는 것인데, 도시 곳곳에 현대 xx학교, 현대 xx아파트, 현대 xx공원, 현대 xx병원... 온갖 것들에 현대, 현대, 현대다.

 최근 보도되는 본사 이전 문제로 길가에는 핏빛 현수막이 가득하고, 현대중공업 건물에는 "우리가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되는 것이다.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되는 것이다."라고 대문짝만하게 쓰인 표어가 여기저기 널려있다.

 모를 일이나 아마 왕회장의 워딩 아닐까 싶은데, 자기와 자기가 몸담은 조직을 국가와 동일시하는 사고가 오늘날에 얼마나 유효할까. 그러한 사고가 비극을 낳은 일이 허다하니 그 표어가 거북한 사람도 있을 테고, 완전 당연한 말에 무슨 토를 다느냐고 역정 내는 사람도 있을 터다. 그게 맞냐 틀리냐, 폐기하냐 마느냐를 신선놀음하듯 따지고 들기 전에, 뭇사람들은 이미 그런 사고, 그런 신념을 몹시 맹렬한 삶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내가 초딩 때 왕회장 자서전이 나와서 "어머 이건 꼭 사야 해"하는 마음에서 아빠랑 서점 가서 그 책을 샀다. 표지에 있던 왕회장 얼굴이, '이 땅에 태어나서'라는 책 제목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초딩은 무슨 심보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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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go We go :: 해파랑길 5코스 (17.8km, 진하해변~덕하역) 2019/06/22 13:13 by yorq



하늘이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무척 좋은 요 며칠. '미세미세'에서 "신선한 공기 많이 마시세요~"라고 할 만큼 하늘 미쳤다.




You go We go :: 제주 (19-06-15~17) 2019/06/17 12:33 by yorq


#우진해장국
#산굼부리
#농협제주수련원
#u-20결승
#퍼시픽랜드
#색달해수욕장
#서핑스쿨
#이중섭미술관
#88버거
#그리울땐제주
#큰엉
@ Seogw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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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 현무암에 곤두박질쳐 치명상을 입었다. 치료 비용이 2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핸드폰을 새로 샀다. 고쳐 쓰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게 더 싸기 때문에, 아낀다고 수리해봐야 낭비다. 상품이 차고 넘치는 시대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아끼기 위해 물건을 고치지 않고, 새 걸로 갈아치운다.

사진도 비슷하다. 나들이 한 번에 사진이 수백 수천 장이다. 그중 지울 것, 남길 것을 가리려면 하세월이 걸린다. 그러니 선별이 곧 낭비다. 아끼기 위해선 저장 공간을 살뜰히 비울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대로 그냥 둬야 한다. 저장 용량이 차고 넘치는 시대이기 때문에, 저장 공간을 아끼려는 노력은 이제 낭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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