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지랄 :: 지하 2층 3호실 2011/12/06 21:56 by yorq



  흰 쌀밥에 육개장을 떠먹는다. 하얗던 일회용 숟가락에 뻘건 국물이 물든다. 깨끗이 하려고 몇 번이고 입을 더 갖다 대 보지만, 뻘건 기름 자국은 가시질 않는다. 퐁퐁을 칠해 문지른다 해도 흔적이 감춰지지 않는 빛인 게다. 보기에 내키지 않는 이 뻘건 빛은 장례식장 도처에서 만발하고 있다. 보기 싫다고 시선을 돌려도 어디서든 눈에 꼭 드는 게 이 빛이다. 이 빛은 꼭 떠나는 사람을 닮았구나, 라고. 장례식장에는 그래서 이 빛이 드리우는구나, 라고. 실없게 떠올리며 남은 자들의 광경 안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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