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만나는 세면대마다 물 빠짐이 좋지 않다. 양치를 하거나 손이라도 한 번 씻고 나면, 씻겨 나온 잿물이 어느새 강을 이루는 것이다.
아주 고여버린 것 같았던 잿물이 배수구에 억지로 끌려가는 걸 지켜보다가, 저 꼴이 꼭 이제껏 흘려보낸 시간이며 앞으로 흘려보낼 시간이겠거니 싶어 지독히 서러워졌다.
꾸륵꾸륵대던 소리가 기어이 긴 트림으로 끝맺으면서 잿물이 누렸던 잠깐의 번영도 세상과는 안녕이다.
5월도 지금이 아닌 곳에서나 푸른 채로 있다. 5월도 그렇게 안녕이다.
태그 :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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