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r's maxim :: 아이들의 십자군 전쟁 2014/09/02 21:11 by yorq



  "당신들은 그때 젖비린내 나는 애들에 불과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뭐라고요?" 내가 물었다.

  "전쟁 때 당신들은 젖비린내 나는 애들에 불과했다고요. 이층에 있는 저 애들처럼!"

   나는 인정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우리는 전쟁 때 이제 막 아동기를 벗어나려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들이었다.

   "그런데도 소설에는 그렇게 안 쓰겠죠?" 이 말은 질문이 아니었다. 규탄이었다.

   "모- 모르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난 알아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은 아이가 아니고 어른이었던 것처럼 쓸 거고, 영화화 되면 프랭크 시내트라나 존 웨인처럼 매력 있고 전쟁을 좋아하고 지저분한 배우들이 당신역을 맡겠죠. 그럼 전쟁이 아주 멋져 보일 거고, 그러면 우리는 훨씬 많은 전쟁을 치르게 되겠죠. 그리고 그런 전쟁에서는 이층의 저 애들 같은 어린 애들이 싸우겠죠."


  나는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를 그토록 화나게 만든 건 전쟁이었다. 그녀는 자기 아이들은 물론 그 누구의 아이들도 전쟁에서 죽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전쟁이 부분적으로는 책과 영화에 의해 조장된다고 생각했다.

***

 나는 오른손을 들고 그녀에게 맹새했다.

 "메리, 내가 쓰고 있는 책이 완성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썼다 없애 버린 원고가 5천 쪽은 될 거예요. 그래도 혹시 내가 이 책을 완성한다면, 명예를 걸고 당신에게 약속하겠습니다. 그 소설에는 크랭크 시내트라나 존 웨인이 연기할 많나 대목은 하나도 얺지 않겠습니다."


 그러면서 나느 이렇게 덧붙였다.

 "이렇게 하지요. 책 제목을 <<아이들의 십자군 전쟁>> 이라고 붙이겠어요.

 그때부터 그녀는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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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커트 보네거트, 박웅희, 제5도살장 혹은 아이들의 십자군 전쟁 죽음과 추는 의무적인 춤, 아이필드 2005, 2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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