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ait of siren :: 제이 - 눈부신 날에 2015/11/27 23:42 by yorq



 

제이 - 눈부신 날에 

from 단적비연수 O.S.T (은행나무 침대 2) (2000) track. 08

***

이제 돌아서려 해
너를 두고 떠나가려 해
널 가슴으로 붙잡은 채
다가설수록 나와 멀어져 왔던 꿈들
니 눈물 속에 가려진 채 사라져 간

바라보고만 있어 다시 뒤돌아보고 있어
아련히 남은 그 추억들
우연히라도 네게 돌아갈 수 있다면
꺼지지 않는 희망이길

우리 사랑 우리 약속
이젠 시간 속에 묻어 두기로 해
모진 세상에서 견딘 이유
바로 너란 걸 잊지 말아줘 너 영원히

너와 멀어진 삶은 내게 빛이 주는 그림자
눈부신 날의 흔적인걸
시간이 지나 다시 와주는 계절처럼
우리 언젠가 만나질까

우리 사랑 우리 약속
이젠 시간 속에 묻어두기로 해
모진 세상에서 견딘 이유
바로 너란 걸 잊지 말아줘
너 영원토록

우리의 사랑 기억할께
그리움만으로 내가 물러갈게
너무 보고플 때 나와 너
긴 우연이라 믿고 살아줘 너만을

***



  제이가 방송에 나왔단다. 유희열이 연주하고 제이가 '눈부신 날에'를 불렀단다. 소식을 접하고 며칠이 지나 방송을 찾아봤다.

  '눈부신 날에'는 내 인생 곡이다. 오래도록 지켜둔 파일 가운데 '눈부신 날에' 음원은 항상 애지중지 1순위였다. 그러니 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방송을 기어이 보고 말았다.

  방송을 보는데 유희열이 유난스러웠다. 그가 진행했던 'FM 라디오 음악도시' 얘기가 나왔고, 음도 종영 때 훌쩍훌쩍, 엉엉거리며 띄운 엔딩곡이 '눈부신 날에'라는 말을 꺼냈다. 그래서 그는 제이와 협연하는 그 순간이 오랜 소망의 성취라며 감격했다.

  그 말을 듣고 있자니, 중3 송호돌이 음도 종영의 현장, 한복판에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14년 전 유희열이 훌쩍훌쩍, 엉엉거리며 '눈부신 날에'를 띄울 때 당시의 나는 거기에서 출렁이고 있었다.

  잊고 살았지만, '눈부신 날에'가 내 인생 곡이라고 말하게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이쯤 되니 인생 곡이란 말도 다 그때의 유희열에게 배웠던 거로구나, 독백하게 되었다.

  허약하고 희미한 목소리가 주는 묵직함을 처음 알게 한 것도 이 곡이었고, 긴 시간의 더미에 새겨진 사람의 마음을 가늠해보게 한 것도 이 곡이었다. 더불어 이 곡을 꺼내 들을 때마다 족족 스치는 최진실의 고운 모습도 참 따스하다.

  왜 프로그램명이 슈가맨일까, 행여나 로드리게스의 슈가맨일까 싶었는데, 뜨악하게도 그 슈가맨이 맞았다. 방송 BGM으로 <서칭 포 슈가맨> OST가 흐르고 있었다. 이게 다 유희열 때문이다.

  아 제이. 아 유희열. 아 최진실. 
  
  그저 이 사건을 기억하고 싶었다.

  

덧글

  • 프쓰 2015/12/02 22:54 # 삭제 답글

    뒤늦게 오늘에서 방송을보고 같은마음으로 찾아왔는데..
    공감가는 글과 노래 잘 듣고 가네요^^
  • 프쓰 2015/12/02 22:55 # 삭제 답글

    뒤늦게 오늘에서 방송을보고 같은마음으로 찾아왔는데..
    공감가는 글과 노래 잘 듣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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