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inute comment :: spotlight, 2016 2016/04/21 00:23 by yorq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보고 너무도 비참했다.

나를 늘 괴롭히는 말, "왜 우리는 '허구적인 작품'이나 '먼 곳'의 문제에는 적절한 판단을 하면서 '지금 여기'의 문제에는 눈을 감거나 혼란을 느끼는가?" 때문이다.

<스포트라이트>의 세계에선 잘잘못을 분명하게 판단하는 내가 굉장히 유능해서, 하지만 '지금 여기'에 대해선 눈 감아 버리는 내가 무척 무능해서였다.

잘못 살고 있구나,라고 반성했다.
그런데 이런 반성조차 예술 작품이란 안전한 방패막 안에서 하는구나, 이런 뻔한 패턴을 누차 되풀이하는구나, 하는 마음에 나는 비참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굉장히 인색하게 아이들을 화면에 담는다. 꼭 필요한 만큼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스프토라이트>의 주인공들은 말했다. 내가 될 수도 있었는데, 내가 아니었어서 지금의 나는 럭키 가이라고. 그 행운 덕분에 나는 다행히 어른이 되었다고. 그래서 지금 고통받는 아이인 당신에게 한없이 죄스럽다고.

"그럼 그때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 라는 물음이 몹시 괴로워서, 그 분노를 곧장 어른들을 향해 토해낼 때, 그 대상이 다름아닌 나여서 나는 몹시 비참했다.

세월호 아이들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세월호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공감해보게 되었다. 나는 너무도 비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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