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지랄 :: <코스모스> 끝까지 읽기 2018/07/16 23:15 by yorq


1.
지난 3년간 책장에서 관상용으로만 활약하던 <코스모스>를 (갈다 프로그램을 통해 겨우), 다 읽었다.

책에 담긴 내용을 직접 읽어 흡수하는 것과 비교할 때, 책을 인테리어로 소비하는 시간은 비극임이 틀림없다. 책을 다 읽으니 그런 생각이 명징하게 들어와 박힌다.

3년간의 비극이 끝맺으니 참으로 좋다.


2.
하도 너도나도 칼 세이건을 칭송하기에, 나같이 삐딱한 애는 그런 행태에 반감을 품고, 눈에 불을 켜고 그와 그의 책에 대해 어떻게든 까려고 맘먹었다. 그런데 그건 칼 세이건과 코스모스를 인테리어로만 접하고 있을 때 가능한 꿍꿍이였다. 보기 좋게 실패했다. 칼 세이건과 코스모스는 매우 근사하다.


3.
'깊이 있는 교양서란 있을 수 없다'는 이명현 박사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교양인이 되고 싶은 일반 독자는 좀 더 난이도 있는 번역서를 원한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그런 책을 낼 순 없다. 난이도 있는 교양서를 읽을 사람이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책을 살만한 사람이 있어야 출판사는 마땅히 그 책을 번역해 출간한다. 그런데 그런 소비층이 소비층으로 형성돼있지 않은 이유는, 그 정도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번역서가 필요하지 않아서다. 이런 현실의 경계를 처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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