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김소연 요약보기전체보기목록닫기

1

:: 사랑에 대한 온갖 가설들 속에서

  여기에 쟁여두고 아껴 들여다 보려고, 고~대로 옮겨다 놓는다.   나는 김소연의 글을 사랑한다. 슬레이터의 말처럼, 그녀의 글은 "내가 쓴 글이면 좋겠다." 왜냐면 마르케스의 말처럼 그녀의 글에는 "잡으려고 하면 깃털만 흩날리며 도망치던 생각들이 바로 거기에 정확하고 간결하게 적혀 있"기 때문이고, 김연수...

:: 김소연 - 격전지

  할 수 있는 싸움을 모두 겪은 연인의 무릎에선 알 수 없는 비린내가 풍겨요,  알아서는 안 되는 짐승의 비린내가 풍겨요,  무서워, 라고 말하려다,  무사해, 라고 하지요,  숟갈을 부딪치며 밥을 비빌 때 살아온 날들이 빨갛게 뒤섞이고 있어요,  서로의 미래가 서로의 뒷덜미에서 창끝처럼 날카롭게 ...

:: 수학자의 아침

  시집을 읽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 친구가 신기했다. 대관절 시를 다 읽다니! 심지어 파편으로 흩어진 시를 드문드문 보는 것도 아니고, 시집을 통째로 읽다니! 뭐 이런 애가 다 있지?  그 친구가 멋있길래, 나도 시집이란 걸 억지로나마 붙잡아 봤다. 하지만 나란 애는 역시나 그럴만한 위인이 되지 못했다.  너는...

:: 소망을 자주 만나기 위해서

  김소연 시인의 소망은 좋은 시를 쓰기보다 자기 마음에 드는 시를 쓰는 것이란다. 그 소망과 자주 만나는 시간을 위해서 그녀에겐 심심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숨 가쁜 인파 속에서 혼자 정지한 듯 심심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 심심함이 윤기 나는 고독이 될 때에는 자못 씩씩해지면서, 그녀는 소망의 결정체들을 시로 길어 올린다(『시옷의 세계』 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