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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 - 격전지

  할 수 있는 싸움을 모두 겪은 연인의 무릎에선 알 수 없는 비린내가 풍겨요,  알아서는 안 되는 짐승의 비린내가 풍겨요,  무서워, 라고 말하려다,  무사해, 라고 하지요,  숟갈을 부딪치며 밥을 비빌 때 살아온 날들이 빨갛게 뒤섞이고 있어요,  서로의 미래가 서로의 뒷덜미에서 창끝처럼 날카롭게 ...

:: 수학자의 아침

  시집을 읽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 친구가 신기했다. 대관절 시를 다 읽다니! 심지어 파편으로 흩어진 시를 드문드문 보는 것도 아니고, 시집을 통째로 읽다니! 뭐 이런 애가 다 있지?  그 친구가 멋있길래, 나도 시집이란 걸 억지로나마 붙잡아 봤다. 하지만 나란 애는 역시나 그럴만한 위인이 되지 못했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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